레디메이드 인생과 현금 300억
레디메이드 인생은 채만식 선생께서 90년 전인 1934년 5월 발표하여 7월까지 연재한 소설의 제목이다. 세계적 대공황으로 인해 전문학교를 졸업하고도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수많은 청년을 채만식 선생은 팔리기를 기다리는 기성품 인생으로 그려낸 것이다. 물론 독후감도 아닌데 잡생각에서 소설 내용을 분석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작중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P는 포켓 속에 손을 넣고 잔돈과 지폐를 섞어 삼 원 남은 돈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면서 왼편 손으로는 손가락을 꼽아 가며 삼 원을 곱쟁이 쳐보았다.육 원 십이 원 이십사 원 사십팔 원 구십육 원 백구십이 원 팔 원 모자라는 이백 원…… 사백 원 팔백 원 일천육백 원 삼천이백 원 육천사백 원 일만 이천팔백 원. 팔백 원은 떼어 버리고 이만 사천 원 사만..